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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저녁, 로랑이가 유치원에서 받아온 수 세기 활동지를 보고 있었어요. 1부터 10까지 순서대로 스티커 붙이는 과제였는데, 5분도 안 돼서 ‘엄마 이거 재미없어’라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든 생각이 ‘수학을 재미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었어요. 다른 집 아이들은 벌써 덧셈 뺄셈 한다는 얘기 들으면 마음이 흔들리잖아요.
그래서 3월부터 세 가지 방식을 번갈아 써봤어요. 보드게임 형태 교구, 태블릿 수학 앱, 종이 워크북. 각각 한 달씩 돌아가며 쓴 게 아니라 같은 기간 동안 섞어서 써봤어요. 로랑이가 어떤 걸 더 오래 붙잡고 있는지, 어떤 걸 먼저 꺼내는지 지켜보려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집중 시간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어요.
보드게임 교구 — 로랑이가 제일 먼저 꺼낸 건 이것
처음 산 건 하바 오차드 게임이었어요.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색깔만큼 과일을 따는 게임인데, 수 개념보다는 색깔 매칭이 주된 활동이에요. 그 다음으로 플랜토이즈 숫자 1-10 보드를 썼어요. 나무 조각에 1부터 10까지 숫자가 새겨져 있고, 그 숫자만큼 구슬을 끼우는 방식이에요.

로랑이는 보드게임 형태를 제일 좋아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 과일 게임 하자’라고 먼저 찾더라고요. 한 번 시작하면 20분은 기본이었고, 제가 설거지하러 간 사이에도 혼자 주사위 굴리면서 놀았어요. 손으로 만지고 옮기고 쌓는 게 재밌는 것 같았어요. (사실 처음엔 몇 분 하다 말 줄 알았거든요.)
장점은 형제자매나 부모랑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로랑이 혼자 하다가도 제가 옆에 앉으면 ‘엄마 이번엔 엄마 차례’라고 주사위를 건네주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순서·규칙 같은 사회성도 배우게 되더라고요. 단점은 조각이 작아서 분실 위험이 있다는 것. 저희 집은 거실 바구니에 한 세트씩 담아두고, 쓰고 나면 바로 정리하는 걸 규칙으로 정했어요.
태블릿 수학 앱 — 10분 집중하다가 다른 앱으로
두 번째로 시도한 건 토도수학 앱이었어요. 무료 체험 2주 쓰고 월 구독으로 넘어갔는데, 한 달에 9,900원이에요. 앱을 켜면 캐릭터가 나와서 ‘오늘의 미션’을 주고, 숫자 따라 쓰기·수 세기·간단한 덧셈 문제를 게임처럼 풀 수 있어요.
처음 며칠은 로랑이가 신기해했어요. 태블릿 자체를 주말 무비나이트 때만 쓰거든요. 그래서 ‘오늘 수학 할 거야?’라고 물으면 ‘응!’하고 달려왔어요. 근데 일주일 지나니까 패턴이 보이더라고요. 앱을 켜고 5분 정도 문제를 풀다가, 화면 위쪽 홈 버튼을 눌러서 유튜브 키즈로 넘어가려고 하는 거예요. 제가 옆에 있으면 10분 정도는 붙잡고 있는데, 혼자 두면 금방 다른 걸 찾아요.

앱의 장점은 즉각 피드백이 있다는 거예요. 정답을 맞히면 효과음이 나오고 캐릭터가 춤을 춰요. 틀리면 ‘다시 해볼까?’ 하면서 힌트를 줘요. 부모가 채점할 필요도 없고, 진도도 자동으로 기록돼요. 단점은 스크린 타임이 늘어난다는 점이에요. 저희는 디지털 노출을 최소화하려고 하는데, 앱을 하루 10분 쓰면 그 뒤로 ‘영상 보고 싶어’ 하는 빈도가 확실히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앱은 결국 주 2-3회로 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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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워크북 — 5분 만에 ‘이거 언제 끝나?’
세 번째는 서점에서 산 학연 5세 수학 워크북이에요. 한 권에 7,000원 정도 하고, 숫자 쓰기·점 잇기·수 세기 문제가 60페이지 정도 들어있어요. 커버가 귀엽고 스티커도 많이 들어있어서 로랑이가 처음엔 좋아했어요.
근데 막상 앉아서 하려니까 5분도 안 돼서 ‘엄마 이거 언제 끝나?’라고 물어봐요. 한 페이지에 문제가 10개 정도 있는데, 3개 풀고 나면 연필을 놓고 일어나려고 해요. 제가 ‘조금만 더 하자’라고 하면 짜증을 내거나 대충 끄적이고 넘어가요. 솔직히 저도 옆에서 지켜보는 게 힘들었어요. ‘5살한테 책상 앞에 앉아서 문제 푸는 걸 강요하는 게 맞나?’ 싶더라고요.

워크북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고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 차에 한 권 넣어두면 외출할 때 쓸 수 있어요. 단점은 아이 입장에서 재미가 없다는 거예요. 똑같은 숫자를 열 번 쓰는 게 5살한테는 지루한 일이에요. 저희는 워크북을 억지로 시키지 않고, 로랑이가 ‘오늘 스티커 붙이고 싶어’라고 할 때만 꺼내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한 달에 2-3번 정도 자발적으로 찾더라고요.
3개월 쓰고 나서 — 집중도 차이가 확실했어요
세 가지를 같은 기간 동안 섞어서 써보니까, 로랑이 반응이 확연히 달랐어요. 보드게임은 한 번 시작하면 평균 20분, 앱은 10분, 워크북은 5분이었어요. 단순 시간만 보면 보드게임이 3배 이상 길었어요. 더 중요한 건 자발성이었어요. 보드게임은 제가 권하지 않아도 로랑이가 먼저 꺼냈고, 앱은 제가 ‘오늘 수학 할래?’ 하면 하는 정도였고, 워크북은 거의 안 찾았어요.
| 항목 | 평균 집중 시간 | 자발성 | 가격대 | 부모 개입 |
|---|---|---|---|---|
| 보드게임 | 20분 | 높음 (먼저 찾음) | 2-4만원 | 초반 룰 설명 후 혼자 가능 |
| 태블릿 앱 | 10분 | 중간 (권유 필요) | 월 9,900원 | 옆에서 지켜봐야 함 |
| 종이 워크북 | 5분 | 낮음 (거의 안 찾음) | 7,000원 | 계속 옆에서 독려 필요 |
개인적으로는 보드게임이 지금 시기에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5살은 아직 책상에 앉아서 문제를 푸는 게 익숙하지 않은 나이거든요. 손으로 만지고 옮기고 쌓으면서 배우는 게 자연스러워요. 앱은 편리하긴 한데, 스크린 타임 관리가 부담이에요. 워크북은 나중에 초등 입학 전에 연필 쓰기 연습할 때 다시 꺼내면 될 것 같아요.
우리 집 결론 — 보드게임 중심 + 앱 보조
3개월 써본 결과, 저희는 보드게임을 메인으로 두고 앱을 보조로 쓰기로 했어요. 평일에는 보드게임 위주로 놀고, 주말 무비나이트 전에 10분 정도 앱을 켜주는 식이에요. 워크북은 로랑이가 스티커 붙이고 싶어할 때만 꺼내고, 억지로 시키지 않아요.
혹시 ‘5살한테 수학 교구 꼭 필요한가?’ 궁금하실 텐데, 저는 필수는 아니라고 봐요. 일상에서 ‘사과 3개 먹을래? 2개 먹을래?’ 하면서 선택지를 주거나, 계단 오르면서 ‘하나, 둘, 셋’ 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다만 로랑이처럼 활동지를 재미없어하는 아이라면, 놀이처럼 접근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한두 개 장만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억지로 앉혀서 하는 것보다, 아이가 ‘엄마 이거 하자’라고 먼저 찾는 걸 두는 게 훨씬 나아요.
다음에는 5살 한글 교구 후기 들고 올게요.
본문은 개인 경험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제품·정책·가격 정보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 자주 묻는 질문
❓ 보드게임 교구는 몇 살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하바 오차드 게임은 3세부터 가능하고, 플랜토이즈 숫자 보드는 4세 이상 권장이에요.이에요. 로랑이는 5살이라 숫자 보드를 혼자서도 잘 다루는데, 3-4세라면 부모가 옆에서 함께 해주는 게 좋아요.
❓ 태블릿 수학 앱 하루에 얼마나 시켜야 하나요?
저희는 처음엔 매일 10분씩 했는데, 스크린 타임 늘어나는 게 부담돼서 지금은 주 2-3회로 줄였어요. 앱 자체는 하루 15-20분 권장하는데, 우리 집 상황에 맞춰서 조절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 워크북은 아예 안 시켜도 되나요?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어요. 로랑이처럼 책상 앞에 앉는 걸 싫어하면 보드게임으로 먼저 수 개념 잡고, 초등 입학 전 1년쯤 워크북 시작해도 충분해요.
❓ 세 가지 중에 하나만 선택한다면 뭘 추천하시나요?
5살이라면 보드게임 교구 먼저 시작하세요. 로랑이 반응 보니까 손으로 만지면서 노는 게 집중도도 제일 높고, 수학을 ‘놀이’로 받아들여서 거부감이 없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