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 교재 비교 — 36개월 3개월 써보니 한글 먼저파 엄마가 선택한 1가지

유아 영어 교재 비교 — 36개월 3개월 써보니 한글 먼저파 엄마가 선택한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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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로랑이가 유치원에서 영어 노출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집에서도 조금씩 영어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찾아보니 DVD, 앱, 그림책까지 선택지가 너무 많더라고요. 한글도 이제 막 떼는 단계인 5살 로랑이에게 영어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줘야 부담 없을지 고민이 컸어요.

솔직히 처음엔 DVD가 제일 편할 것 같았어요. TV 틀고 앉혀두면 되니까요. (엄마 입장에선 편하잖아요) 주변 엄마들 후기를 보니 앱이나 그림책도 추천이 많았고요. 결국 3월부터 5월 말까지 석 달 동안 세 가지를 번갈아 써봤어요. 그중 우리 집이 계속 쓰게 된 건 딱 하나였어요.

DVD — 편했지만 20분이 한계였어요

제일 먼저 시도한 건 DVD였어요. 페파피그, 코코몽 잉글리시 시즌 1 DVD를 중고로 구해서 주말 오전에 틀어줬어요. 처음 이틀은 집중해서 봤어요. 캐릭터가 귀엽고 색감이 화려해서 시선을 확 잡았거든요.

그런데 사흘째부터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20분 정도 보다가 “엄마, 다른 거 볼래”라고 하더라고요. 영상 자체는 재미있는데 아이가 뭔가 참여할 게 없으니까 금방 지루해했던 것 같아요. 한 편이 끝나면 자동으로 다음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구조라 엄마가 옆에서 끊어줘야 했고요.

가장 아쉬웠던 건 “수동 시청”이라는 점이었어요. 로랑이가 화면을 보긴 하는데 따라 말하거나 반응하는 장면이 거의 없었거든요. DVD를 구매하지 않아도 IPTV를 통해 영어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우리 집은 디지털 노출을 최소화하는 편이라 주말 무비나이트 외에는 화면 시간을 더 늘리고 싶지 않았어요.

앱 — 게임처럼 재미있지만 화면 시간이 고민

두 번째로 시도한 건 영어 학습 앱이었어요. 칸 아카데미 키즈는 완전 무료에 광고도 없어서 만 2~5세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후기를 보고 다운받았어요. 듀오링고 키즈도 함께 깔았고요.

칸 아카데미 키즈는 확실히 잘 만든 앱이었어요. 색칠놀이, 퀴즈, 캐릭터 꾸미기까지 로랑이가 스스로 터치하면서 “게임하는 기분”으로 영어 단어를 배우더라고요. 처음 며칠은 하루에 15분씩 자발적으로 했어요. (엄마 입장에선 꿀)

문제는 3주차부터였어요. “조금만 더”라는 말이 늘기 시작했어요.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만 2~5세 아이의 화면 사용 시간을 하루 1시간 이내로 권장하는데, 앱은 시간 조절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레벨업 구조라 한 번 시작하면 “다음 판”을 계속 누르게 되거든요.

앱에서 배운 단어를 실생활에서 쓰는지 확인해봤어요. “Apple” 같은 단어는 이미 알고 있었고, 새로 배운 “Elephant”는 며칠 뒤 동물원 갔을 때 기억해내더라고요. (그건 좋았어요) 하지만 앱 속 영어 단어를 외우더라도 실생활에서 쓰이지 않으면 금방 잊고, 앱에서 배운 단어를 오프라인에서도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읽고 나니, 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태블릿 화면에 칸 아카데미 키즈 앱이 실행된 모습과 옆에 놓인 영어 그림책
앱과 그림책을 함께 사용한 시기

그림책 — 로랑이가 직접 고르기 시작했어요

4월 중순, 동네 도서관에서 영어 그림책 코너를 지나다가 로랑이가 멈추더라고요. “엄마, 이거 뭐야?” 하면서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책을 집어들었어요. 표지 색깔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집에 와서 읽어줬는데 반응이 달랐어요. 같은 문장이 반복되는 구조라 두 번째 페이지부터는 로랑이가 따라 읽으려고 했거든요. 발음이 정확하진 않았지만 “Brown bear, brown bear…” 하면서 손가락으로 그림을 짚었어요. 그 모습 보고 “아, 이게 참여구나” 싶었어요.

다음 주에는 로랑이가 먼저 “저번에 본 책 또 읽자”라고 했어요. 같은 책을 일주일 동안 네 번 읽었는데 지루해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반복할수록 문장을 더 잘 외우고, 마지막엔 제가 “Brown bear”만 시작하면 로랑이가 뒤를 이어 읽을 정도였어요. (사실 읽기보다 외워서 말하는 거긴 했지만요)

5월에는 도서관에서 추가로 From Head to Toe, The Very Hungry Caterpillar를 빌렸어요. 로랑이가 고른 기준은 “그림 예쁜 거”였어요. 얇고 반복 문장이 많은 책일수록 집중도가 높았고요. 두꺼운 챕터북 느낌은 펼쳐보고 “이건 아니야” 하면서 제쳐놨어요.

한글 먼저파 엄마가 그림책을 선택한 이유

석 달 동안 세 가지를 써보고 나니 우리 집 답이 나왔어요. 그림책이었어요. 이유는 세 가지였어요.

첫째, 로랑이가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DVD나 앱은 제가 “이거 해봐”라고 권해야 했는데, 그림책은 도서관 책장 앞에서 로랑이가 “이거 볼래” 하면서 꺼냈어요. 우리 집은 아이 자기결정을 존중하는 편이라, 로랑이가 스스로 선택한 책에 더 애착을 보이더라고요.

둘째, 화면 시간 걱정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디지털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우리 육아 철학 중 하나거든요. 그림책은 제가 읽어주는 10분 동안 로랑이가 집중하고, 끝나면 책장에 꽂고 다른 놀이로 넘어갔어요. 앱처럼 “조금만 더”라는 말이 안 나왔어요.

셋째, 한글을 먼저 익히는 우리 집 방식과 맞았어요. 로랑이는 지금 한글 읽기를 막 시작한 단계예요. 영어를 한글보다 먼저 유창하게 하는 건 우리 목표가 아니었거든요. 그림책은 그림을 보면서 영어 소리를 듣는 “노출” 정도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어서 부담이 없었어요. 제가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엄마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이라는 게 로랑이에겐 더 편했나봐요.

5살 아이가 엄마 무릎에 앉아 함께 영어 그림책을 보고 있는 뒷모습
매일 자기 전 10분 그림책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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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렇게 쓰고 있어요

6월 현재, 우리 집 영어 노출 루틴은 이렇게 정리됐어요. 매일 자기 전 10분 그림책 1권, 주말 무비나이트 때 영어 애니메이션 1편 정도예요. 앱은 가끔 긴 이동 시간(자차로 강원도 갈 때)에만 30분 이내로 켜줘요.

그림책은 한 달에 도서관에서 5-7권씩 빌려서 로랑이가 고른 순서대로 읽어줘요. 같은 책을 일주일 연속 읽자고 할 때도 있는데 그냥 따라가요. 반복이 싫증이 아니라 안정감이라는 걸 이제 알았거든요.

로랑이한테 “DVD, 앱, 책 중에 뭐가 제일 좋아?” 물어봤더니 “책!”이라고 했어요. 이유는 “엄마 목소리니까”였어요. 그 말 듣고 그림책 계속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항목 DVD 그림책
집중 시간 15-20분 20-30분 10-15분
아이 참여도 낮음 높음 (게임형) 높음 (반복 읽기)
화면 노출 있음 있음 없음
한글 먼저파 적합성
비용 1-3만원 무료~월 1.5만원 도서관 무료

이런 분께 그림책 추천해요

혹시 “우리 아이 영어 교재 뭘 시작하지?” 고민 중이시라면, 이런 경우엔 그림책부터 시작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화면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싶으신 분이에요. 디지털 노출 최소화가 우선이라면 그림책이 답이에요. 한글을 먼저 익히고 영어는 자연스럽게 노출만 하고 싶으신 분도요. 그림책은 “공부”가 아니라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 정도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거든요.

아이가 새로운 걸 경계하는 편이라면 그림책이 훨씬 진입 장벽이 낮아요. 낯선 화면이나 버튼 대신 “엄마 무릎에 앉아서 책 보는” 익숙한 루틴에 영어를 살짝 섞는 거니까요. 로랑이도 처음엔 영어 그림책을 “이상한 책”이라고 했는데, 그림 보면서 엄마가 읽어주니까 이틀 만에 익숙해지더라고요.

비용 부담 없이 시작하고 싶으신 분도 그림책이 좋아요. 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으니까요. 우리 동네 도서관엔 영어 그림책이 100권 넘게 있어서 매달 새 책 고르는 재미가 쏠쏠해요.

DVD나 앱이 안 맞는 건 아니에요. 다만 우리 집처럼 한글 먼저, 디지털 최소, 아이 자기결정 존중이 우선이라면 그림책이 제일 자연스러웠어요. 석 달 동안 세 가지 다 써보고 내린 결론이에요.

다음에는 로랑이가 좋아했던 영어 그림책 제목 몇 권 정리해서 들고 올게요.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책들로요.


DCT Family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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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엄마 · 최종 업데이트 2026-06-23

두 아이를 키우며 직접 써보고 다녀온 후기를 정리합니다.

작성자 소개 →  ·  제휴 공시 →

본문은 개인 경험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제품·정책·가격 정보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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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묻는 질문

❓ 36개월 아이한테 영어어 그림책 읽어줄 때 발음이 안 좋아도 괜찮을까요?

저도 발음 걱정 많이 했는데, 로랑이는 엄마 목소리로 읽어주는 게 더 편해하더라고요. 나중에 유치원이나 영상에서 원어민 발음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교정되니까, 지금 단계에서는 ‘엄마랑 함께 보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 영어 그림책은 어디서 구하는 게 가장 저렴한가요?

저희는 동네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쓰고 있어요. 로랑이가 마음에 들어하는 책만 중고나라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중고로 사서 집에 두고, 나머지는 2주마다 바꿔가면서 빌리니까 비용 부담이 거의 없더라고요.

❓ 칸 아카데미 키즈 앱 괜찮다고 해서 깔았는데 시간 조절이 어려워요. 어떻게 하셨나요?

저도 똑같았어요. 타이머 맞춰놔도 ‘조금만 더’ 요구가 심해져서 결국 평일엔 안 쓰고 주말 외출 대기 시간처럼 꼭 필요할 때만 15분 제한으로 쓰고 있어요.

❓ 한글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데 영어 노출 시작해도 되나요?

저도 한글 먼저파라서 고민 많이 했는데, 영어는 ‘학습’이 아니라 ‘노출’ 개념으로 가볍게 접근하니까 괜찮더라고요. 지금은 그림 보면서 영어 소리 듣는 정도로만 하고, 한글 읽기가 안정되면 그때 본격적으로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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