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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어느 토요일 오후, 로랑이가 갑자기 잠들어 버렸어요. 돌잔치 시작 30분 전이었는데요. 순간 당황했지만, 그 순간순간이 하나하나 감동이었던 하루를 되돌아보면 지금도 뭉클해져요.
5살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 집에는 그때 찍은 사진들이 거실 벽을 가득 채우고 있거든요. (사진마다 로랑이 한복 입은 모습이 정말 귀엽죠.)
준비하며 품었던 엄마 마음
돌잔치 준비하면서 계속 생각했어요. 로랑이가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좋을까. 사실 처음엔 몰랐거든요. 1년을 키우면서 무엇보다 바라게 된 게 하나 있었어요.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는 거였어요.
공부 잘하거나 운동 잘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고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아이,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아이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이의 자존감은 이미 5세에 형성된다고 해요.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순간이 전부였던 거죠.
돌잡이에서 돈을 잡았던 그 순간
로랑이가 잠에서 깬 건 돌상 앞에 앉히고 나서였어요. 눈을 비비며 일어나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라고요. 손님들이 웃으며 응원했죠.
돌잡이는 아이가 돌상 앞에서 물건을 골라 잡으면 그 아이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한국 전통이거든요. 우리는 전통 방식대로 책, 돈, 실, 마이크, 청진기 다섯 개를 올려뒀어요.
로랑이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돈을 잡았어요.
손님들은 환호했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사실 뭘 잡든 상관없었어요. 그냥 로랑이가 스스로 고른 거면 됐거든요. 부모들이 특정 물건을 잡으라고 유도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고르죠. 그게 더 좋았어요.
돈 잡았으니 돈복 많은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는 ‘로랑이가 골랐다’는 게 더 의미 있더라고요.
잠들어 버렸던 우리 아이, 그래도 괜찮았던 이유
돌잔치 시작 직전 로랑이가 잠들었을 때요. 진심 당황했어요. 한복 갈아입히고 손님들 다 오고 사진 찍을 준비까지 다 해놨는데요.
근데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그래도 애가 편하게 자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 맞는 말이었어요. 무리하게 깨우지 않고 20분 정도 더 재웠어요. 그렇게 돌잔치는 30분 늦게 시작됐죠.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선택이 로랑이한테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자신감 있는 아이는 안전 기지가 있다는 걸 아는 아이라고 하잖아요. 엄마 아빠가 내 편이라는 거요.
손님들 눈치 보느라 아이 무리하게 깨우는 것보다, 로랑이 컨디션 먼저 챙긴 게 오히려 자존감을 키워주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것들
돌 지나고 나서 계속 고민했어요. 어떻게 하면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놀이를 통해 발달한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가 실천하는 게 몇 가지 있어요.
첫 번째는 로랑이 선택을 존중하는 거예요. 아침에 입을 옷, 간식으로 먹을 과일, 놀이터에서 뭐 먼저 탈지 — 작은 것부터 로랑이가 고르게 해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통제감과 자신감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두 번째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걸 알려주려고 노력해요. 블록 쌓다 무너지면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고 말해요. 자신감은 완벽함이 아니라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잖아요.
세 번째는 엄마 아빠가 모델이 되는 거예요. 제가 요리하다 실패하면 “아, 이번엔 이렇게 해봐야겠다”라고 말하고요. 부모가 실수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도 배운다고 해요.
돌잔치 선물로 받은 것들 — 지금도 쓰는 것
돌잔치 때 받은 선물 중에 지금도 쓰는 게 몇 개 있어요.
금반지는 할머니가 주신 건데요. 한국 전통으로 순금 반지는 건강과 장수를 바라는 의미래요. 로랑이가 18살 되면 주려고 보관 중이에요.
첫 돌 선물로는 손과 눈의 협응력을 키우고 여러 발달 단계에서 쓸 수 있는 장난감이 좋다고 해요. 우리가 받은 것 중 원목 블록 세트는 지금도 로랑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거든요.
그리고 성장 앨범이요. 사진관에서 만들어준 건데, 매달 한 장씩 사진을 넣을 수 있게 돼 있어요. 지금도 매달 한 장씩 추가하고 있답니다.
5살 된 로랑이, 돌잔치 사진 보며
얼마 전에 로랑이가 돌잔치 사진을 보더니 물었어요. “엄마, 나 왜 이렇게 작아?” 그러더니 한참 들여다보다가 “나 진짜 귀엽네” 하는 거예요.
그 말 한마디에 울컥했어요.
자기 자신을 보며 귀엽다고 말할 수 있는 아이요. 그게 자존감 아닐까요. 로랑이가 앞으로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자랄 수 있게, 엄마 아빠는 계속 옆에서 응원하고 지켜봐 주려고요.
혹시 돌잔치 준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화려한 파티보다 아이 컨디션 먼저 챙기시고요. 돌잡이에서 뭘 잡든 아이가 스스로 고른 거면 그게 정답이에요. 다음에는 로랑이가 유치원에서 보여주는 자존감 이야기 들고 올게요.
본문은 개인 경험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제품·정책·가격 정보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