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로랑이와 시작한 영어 그림책 5권 — 엄마표 영어 첫발 디딤돌

5살 로랑이와 시작한 영어 그림책 5권 — 엄마표 영어 첫발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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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보내기 시작하면서 ‘이제 슬슬 영어도 들려줘야 하나’ 싶더라고요. 5살 로랑이가 한글책은 재밌게 보는데, 영어는 아예 처음이라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다른 집 아이는 벌써 ABC송 다 외운다는 말 들으면 마음이 흔들리잖아요.

그래서 엄마표 영어 카페들 뒤적이고, 전 세계 베스트셀러 목록도 찾아봤어요. 결국 중요한 건 로랑이가 재밌어하는 책을 골라주는 거였어요. 비싼 전집 들이기보다는, 그림이 예쁘고 문장 짧고 리듬감 있는 책 몇 권을 반복해서 읽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거든요.

오늘은 우리가 처음 시작했던 영어 그림책 5권을 정리해 봤어요. 로랑이가 반응 좋았던 순서대로요.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리듬

갈색 곰 그림책을 펼쳐놓고 5살 아이가 손으로 곰 그림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
에릭 칼 특유의 색감이 로랑이를 사로잡았어요

빌 마틴 주니어가 글을 쓰고, 에릭 칼이 그린 그림책이에요. 처음 펼쳤을 때 로랑이가 눈을 못 떼더라고요. 파랑새, 빨간새, 노란오리가 나올 때마다 “Blue bird!” 하면서 따라 외쳤어요.

문장 구조가 똑같이 반복돼서 두세 번 읽어주니까 로랑이가 다음 페이지를 미리 예측하더라고요. “What do you see?” 부분을 엄마가 읽으면 로랑이가 동물 이름을 먼저 말해요. 틀려도 괜찮아요. 그냥 “looking at me” 부분에서 엄마를 가리키면서 웃는 게 전부였거든요.

영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돼요. 그림이 워낙 선명해서 아이들이 색깔과 동물 이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게 되더라고요. 로랑이는 이 책 읽고 나서 산책하면서 강아지 보면 “brown dog”이라고 혼자 중얼거려요.

Guess How Much I Love You — 잠자리 루틴의 시작

샘 맥브래트니가 쓰고 애니타 제람이 그린 책이에요. 꼬마 토끼가 엄마 토끼에게 “I love you this much!” 하면서 팔을 쫙 벌리는 장면이 나와요. 로랑이가 이 장면에서 자기도 팔을 벌리면서 “This much!” 하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사랑”을 영어로 설명하기가 좀 애매했어요. 그런데 그림책 자체가 엄마와 아이가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대화하는 구조라서, 로랑이가 맥락으로 이해하더라고요. 읽어주고 나면 “엄마, 나는 하늘까지 사랑해” 이러면서 한글로 말해요. 그게 다였어요.

우리는 이 책을 자기 전에 읽어줘요. 하루 일과를 정리하면서 로랑이랑 “How much do you love me?” 하고 물어보면 로랑이가 웃으면서 대답하거든요. 영어 공부라기보다는 그냥 엄마랑 놀이하는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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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ery Hungry Caterpillar — 그림 하나하나가 놀이

에릭 칼의 대표작이에요. 애벌레가 사과 하나, 배 두 개, 자두 세 개를 먹으면서 숫자도 배우고 요일도 배우는 구조예요. 로랑이는 그림책에 뚫린 구멍에 손가락을 넣으면서 “One apple, two pears” 하고 따라 읽었어요.

솔직히 이 책은 영어 공부 목적보다 놀이책으로 훨씬 좋았어요. 로랑이가 손가락으로 구멍을 통과하면서 애벌레 역할을 하거든요. 토요일에는 애벌레가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 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로랑이가 “아파~” 하면서 배를 움켜쥐더라고요. 그 한 장면 때문에 이 책을 스무 번도 더 읽은 것 같아요.

요일 단어(Monday, Tuesday…)는 아직 못 외워요. 그래도 숫자(one, two, three)는 자연스럽게 입에 붙었어요. 억지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Goodnight Moon — 하루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한마디

매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쓰고 클레멘트 허드가 그린 책이에요. 잠자리 그림책으로 엄청 유명하더라고요. 작은 토끼가 방 안의 모든 것에게 “Goodnight”을 말하는 내용이에요.

처음 읽어줬을 때 로랑이가 “달님한테도 잘 자래?” 하고 물었어요. 그래서 “응, 로랑이도 자기 전에 인형들한테 잘 자 인사해볼까?” 했더니, 그날부터 자기 전에 로랑이가 곰인형이랑 자동차 장난감한테 “굿나잇” 해요. 영어 발음은 좀 틀렸지만요.

이 책은 문장이 정말 짧아요. “Goodnight room. Goodnight moon.” 이런 식이에요. 로랑이가 따라 읽기 쉬워서 책 읽는 시늉을 하면서 “굿나잇 곰돌이” 이렇게 혼자 중얼거려요. 그게 다였어요.

Where’s Spot? — 플랩북의 재미

에릭 힐이 쓴 플랩북이에요. 강아지 Spot을 찾는 내용인데, 문짝이나 상자 뒤에 다른 동물들이 숨어 있어요. 로랑이가 플랩을 열 때마다 “Is he here?” 하고 물으면, 숨어 있는 동물이 “No!” 하고 대답해요.

로랑이가 이 책을 정말 좋아했어요. 플랩 여는 재미도 있고, “No!” 부분을 로랑이가 큰 소리로 외치거든요. 처음 몇 번은 제가 “Where is Spot?” 하고 물었는데, 나중엔 로랑이가 먼저 플랩을 열면서 “스팟 어디 갔어?” 한글로 물어요. 괜찮아요.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게 목표가 아니니까요.

이 책 읽고 나서 로랑이가 숨바꼭질 놀이할 때 “Where are you?” 하고 외쳐요. 발음은 “웨어 아 유” 정도예요. 그래도 맥락을 이해하고 쓰는 거니까, 그걸로 충분하더라고요.

엄마표 영어, 발음 걱정 말고 일단 시작

5살 로랑이랑 영어 그림책 읽기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됐어요. 솔직히 제 발음은 엉터리예요. “Caterpillar”를 “캐터필러”라고 읽는지 “캐터필라”라고 읽는지 헷갈려서 유튜브 리드얼라우드 영상을 틀어둔 적도 많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로랑이가 영어책을 “재밌는 책”으로 받아들이느냐예요. 억지로 “이건 영어 공부야” 하면서 앉혀 놓으면 도망가요. 대신 “엄마 오늘 갈색 곰 책 볼까?” 하면 “응!” 하고 달려와요. 그 차이가 전부였어요.

혹시 어떤 책부터 시작할지 고민하시는 분 있으면, 위에 정리한 5권 중에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체로 한두 권만 골라보세요. 비싼 전집 들이기 전에요. 도서관에서 빌려봐도 좋고, 중고서점에서 한 권씩 사도 돼요. 로랑이가 반응 좋으면 그때 비슷한 책을 더 찾아주면 되거든요.

다음에는 파닉스 단계로 넘어갈 때 어떤 책을 골랐는지 정리해 볼게요. 로랑이가 알파벳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 쓸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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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엄마 · 최종 업데이트 2026-06-22

두 아이를 키우며 직접 써보고 다녀온 후기를 정리합니다.

작성자 소개 →  ·  제휴 공시 →

본문은 개인 경험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제품·정책·가격 정보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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