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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을, 로랑이 첫돌잔치가 열렸어요. 갑자기 잠들어버린 로랑이를 보며 속으로 ‘아, 이러면 안 되는데’ 했지만, 잠깐 눈 붙인 뒤 깨어난 로랑이는 그 순간순간 우리에게 너무 큰 감동을 줬어요.

첫돌은 아기가 1년 24절기를 처음 한 바퀴 돌았다는 뜻이에요. 과거에는 영아 사망률이 높아 첫 생일을 무사히 넘긴 것을 기념하고 아기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잔치를 여는 것이 돌잔치의 기원이라고 하죠. 저희도 로랑이가 건강하게 1년을 보낸 게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돌잔치를 준비했어요.
잠들었던 로랑이, 깨어나서 보여준 순간들
돌잔치 시작 30분 전쯤이었을 거예요. 로랑이가 갑자기 스르르 잠이 들더라고요. 한복 입히고 사진도 찍고 준비하느라 피곤했나 봐요. 걱정이 앞섰어요. (하필 지금 자면 어떡하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돌잡이 시간 직전에 로랑이가 눈을 떴어요. 잠깐 눈 붙인 덕분인지 표정도 한결 밝아졌더라고요. 돌상 앞에 앉힌 로랑이는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피다가 돌잡이 물건들을 하나씩 만져보기 시작했어요.
그 순간순간이 정말 하나하나가 감동이었어요. 로랑이가 물건을 집으려고 손 뻗는 모습, 잡았다가 놓고 다시 잡는 그 짧은 시간들이 제 눈엔 슬로우모션처럼 보였거든요. 1년 동안 이렇게 자라줬구나, 이제 물건도 스스로 고를 수 있구나 싶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로랑이가 돈을 잡았을 때
돌상 아래 바닥에는 쌀·돈·책·실 등 여러 물건을 두고 아기에게 마음대로 골라잡게 하는데, 이것을 돌잡이 혹은 수잡이라고 해요. 아이가 잡은 물건을 통해 아이의 성격, 재치, 수명, 재복, 장래성을 점쳐 보는 전통이죠.
로랑이는 실타래를 먼저 만지더니, 다시 손을 뻗어 돈을 확 잡았어요.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졌죠. 할머니는 “우리 로랑이 부자 되겠네!” 하셨고, 아빠는 “재테크 잘하는 어른이 될 거야” 하며 웃었어요.
사실 로랑이가 무엇을 잡든 상관없었어요. 책을 잡으면 똑똑하게 자라겠다고 생각했을 거고, 실을 잡으면 건강하게 오래 살겠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냥 로랑이가 직접 골라 잡는다는 그 자체가 의미 있었거든요. (우리 로랑이가 스스로 선택했다는 게 중요했어요.)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
돌잔치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로랑이에게 뭘 바라지?”였어요. 부자가 되길? 유명해지길? 아니었어요. 그냥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라주면 좋겠더라고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에요. 아이의 자존감은 엄마 아빠와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하면서 만들어지고, 아이가 하는 행동에 부모가 즉각 반응해주고 소중하게 대해주는 것들을 아이는 모두 느낄 수 있다고 해요.
로랑이가 5살이 된 지금, 유치원에서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같이 놀아도 돼?” 하고 물어본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선생님이 칭찬하시더라고요. 인사도 먼저 하고, 감사하다는 표현도 자연스럽게 한대요.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어요. 저희도 시행착오가 많았거든요. “이게 맞나?” 싶을 때도 많았고, 로랑이 앞에서 불안해하는 제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사실 완벽한 부모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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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이 스스로 고르고 결정하도록
돌잔치 이후로 지금까지, 저희는 로랑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해요. 주말에 어디 갈지, 뭐 먹을지, 어떤 옷 입을지 같은 작은 것들부터요.
지난주 토요일 아침에도 “오늘 뭐 하고 싶어?” 물었더니 로랑이가 “롯데월드 가고 싶어요”라고 했어요. 원래는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로랑이가 고른 거니까 우리 가족은 롯데월드로 갔죠. 로랑이는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고,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엄마 아빠,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 하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가 주는 보상이 얼마나 큰지 몰라요. 로랑이가 자기 선택을 즐기고, 그걸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잘 키우고 있구나’ 싶어요.

자존감은 매일의 작은 순간에서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대체로 친구도 많고, 자신의 판단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으며,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면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저희가 로랑이 자존감을 위해 의식적으로 하는 게 몇 가지 있어요. 첫 번째는 칭찬이에요. 잘못한 것 야단치는 것보다 잘한 것 다섯 번 칭찬하려고 노력해요. 두 번째는 경청이에요. 로랑이가 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그랬구나” “네 기분이 그랬겠다” 하며 공감해 주려고 해요.
세 번째는 실패를 허용하는 거예요. 로랑이가 뭔가 시도하다가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해보자” 해요.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해 주거든요.
사실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급할 때는 “빨리빨리” 하게 되고, 피곤할 때는 “엄마가 할게” 하고 대신 해주게 되거든요. 그래도 돌잔치 날 로랑이가 스스로 돈을 잡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다시 마음을 다잡게 돼요. 로랑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겠다고요.
지금도 생각나는 그날의 순간들
로랑이 돌잔치 사진을 가끔 꺼내 봐요. 한복 입은 로랑이, 돌상 앞에 앉아 두리번거리던 로랑이, 돈 움켜쥔 작은 손. 그 사진들을 보면 그날의 감동이 다시 밀려와요.
갑자기 잠들어서 걱정했던 것도, 깨어나서 보여준 밝은 표정도, 돈을 잡았을 때 주변의 환호성도. 그 하나하나가 지금의 로랑이를 만든 소중한 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첫돌 선물로 무엇을 받았는지는 잘 기억 안 나요. 하지만 그날 로랑이가 스스로 돈을 골라 잡았다는 것, 그 선택을 우리 가족이 함께 지켜봤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혹시 첫돌 준비하시는 분들 계시면, 돌잡이 물건 뭘 놓을지, 어떤 선물 줄지 고민하시겠지만요.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는 그 순간을 존중해 주는 거예요. 아이가 무엇을 잡든, 그 선택을 지지해 주는 거요. 그게 자존감의 시작이니까요.
로랑이가 앞으로도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라주길.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고, 자기 자신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자라주길. 돌잔치 그날 품었던 그 바람을 지금도 매일 마음에 담고 있어요.
다음에는 로랑이 5살 생일 이야기도 정리해 볼게요. 유치원 친구들과 함께한 생일파티 후기도 들고 올게요.
본문은 개인 경험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제품·정책·가격 정보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 자주 묻는 질문
❓ 돌잔치 직전에 아기가 자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로랑이도 돌잔치 시작 30분 전에 잠들었는데, 잠깐 눈 붙이고 나니 오히려 표정이 밝아져서 돌잡이를 잘 했어요. 무리하게 깨우기보다는 짧게라도 재우고, 돌잡이 시간을 조금 조정하는 게 아기한테 더 좋을 수 있어요.
❓ 돌잡이 물건은 보통 어떤 걸 준비하나요?
전통적으로는 쌀, 돈, 책, 실을 많이 놓는데, 쌀은 부를, 돈은 재물, 책은 학문, 실은 장수를 의미해요. 요즘은 마이크(연예인), 청진기(의사), 골프공 같은 현대적인 아이템을 추가하는 집도 많더라고요.
❓ 아이 자존감 키우기 위해 일상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로랑이 엄마는 주말에 뭐 할지, 뭐 먹을지 같은 작은 것부터 아이가 직접 선택하게 하고 있대요. 잘한 것 다섯 번 칭찬하기, 아이 말 끝까지 듣고 공감해 주기,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기를 의식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해요.
❓ 돌잔치 때 아이가 뭘 잡든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그럼 돌잡이 의미가 있나요?
결과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로랑이 엄마도 무엇을 잡든 상관없었고, 아이가 직접 고르는 그 순간을 가족이 함께 지켜보고 존중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